경부 상행선 타고 정부·여당 비판 여론 결집…지방선거 앞둔 공략 측면도
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해 여당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5.9.21
[세계타임즈 = 이채봉 기자]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경부 상행선 민심 몰이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오후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토대로 조희대 대법관과 사법부를 압박하기 위한 청문회(30일) 개최를 밀어붙이고 검찰청 해체를 위한 정부조직법 처리(25일)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원에서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반대 여론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대전을 방문했다. 이들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현장을 찾았다.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연구개발(R&D) 관련 현장 간담회를 열어 산업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어 일자리·고용 문제 등 현안을 청취했다.장 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엔드(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모든 걸 내주고 우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북핵에 의해 대한민국의 파멸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가짜 평화 대북정책"이라며 "이미 좌파 정권에서 여러 번 실시했다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여권이 추진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와 관련해 '삼권분립 사망 운운하는 것은 역사의 코미디'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사법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인식은 논할 가치가 없다"며 "이성을 잃고 광기로 치닫는 민주당이 제발 이쯤에서 멈추길 바란다"고 말했다.현재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선 "충청권에서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이전 결정을 되돌리긴 어렵다"며 "해수부 자리를 세종과 충청이 어떻게 메울지 더 큰 그림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25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연다. 부산·대구 방문에 이은 '경부 상행선' 민심 행보 차원이다.오는 28일에는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대구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한다.이 집회는 시기적으로 25일 본회의와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정부조직법,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법 등을 사실상 단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법안이 검찰청 해체, 방송통신위원회 해체 등을 위한 것으로 보고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반대해왔다.
수적으로 절대 열세인 국민의힘은 이 법안들을 포함해 모든 법안에 대해 원내에서 무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통해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국민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민주당이 25일 본회의에서 4개 법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회법상 필리버스터 대치는 29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서울 장외 집회와 함께 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원내·외 '쌍끌이 반대 투쟁'을 벌이는 셈이 된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구체적인 원내 투쟁 방안을 논의한다.
강명구 조직부총장은 YTN 라디오에서 "현장 행보는 현장 행보대로 가고, 원내 투쟁은 원내 투쟁대로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장외 집회든 필리버스터든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의 충청권 방문은 2026년 지방선거 민심도 겨냥한 것이다.현재 국민의힘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충남·충북·대전·세종)를 모두 확보하고 있으며, 2026년 지선에서 이 가운데 최소 2곳 이상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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